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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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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대 장상호 회장 인사말씀

 

먼저 우리 학회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교육원리학회는 교육이 오늘날까지 제대로 인식된 역사가 없다는 심각한 자각, 반성, 그리고 문제의식으로부터 1996년에 발족된 학회입니다. 올바른 개념이 교육을 바로 세우는 충분조건은 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교육에 문제가 있다거나 그것을 개선한다고 할 때 그 교육이 과연 무엇인지를 따지는 작업을 먼저 수행해야만 합니다. 교육과 관련하여 우리가 오늘날 경험하고 있는 엄청난 혼란과 비능률은 상당부분 선행되어야 할 이런 인식상의 기본조건을 간과한 데서 비롯하는 듯합니다.

불행히도 일상의 사람들에 의해서 교육은 만족보다는 불만, 성공보다는 실패와 관련하여 회자됩니다. 학부모 사이에 원성이 자자합니다. ‘교육 때문에 가계가 휘청거린다.’ ‘사회적 평등에 반한다.’ ‘젊은이들이 교육으로 인해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차라리 외국으로 이민가는 것이 낳겠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는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시대에 사람들이 교육에 매달리는 것은 그것이 가져오는 세속적 출세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출세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수의 성공과 다수의 패배가 있기 마련입니다. 학교는 사회적 선발에서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공간이며, 그 안에서 경쟁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학교 밖에서 학원이 경쟁을 더욱 부추깁니다. 일반사람들은 입시위주의 교육을 비난하면서 그것에 너도 나도 동참합니다.

사람들에게 만병통치의 비결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그 교육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 시점에서 당연히 이런 질문이 나올 만합니다. 그런 비결을 가진 것이 바로 교육이라는 답변은 단순히 논리의 순환에 불과합니다. 놀랍게도 일반인들은 그 이상의 추궁은 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소관으로 치부하고 자신의 해답을 내리는 일을 회피합니다.

그러나 교육학자들에 대한 기대는 좌절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존하는 교육학은 교육을 밝히기보다는 그것을 왜곡하고 숨기는 역할을 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역설은 그것이 온갖 외래학문의 개념에 의존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비롯합니다. 교육학이 지닌 이런 모순의 실상은 서양의 교육학이든 그것에 주로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교육학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학회는 교육학이 가진 그런 역사적 타성의 궤도에서 이탈하여 새로운 활로를 찾아 왔습니다. 상식과 그것에 이론적인 덧칠을 한 외래의 학문적 개념을 말끔하게 거둬내고 그 지적 공백지대에 새로운 개념체제를 구축해 내기 위해서 우리는 매달 한 번씩 세미나를 갖고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발표하고 검토해 왔습니다. 중요한 주제를 다룬 전문지를 매년 발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식이 주는 자명함과 외래학문에 대한 의존이 주는 안이함과 한동안 싸워야만 했습니다.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교육이라는 통념이 얼마나 피상적인 것인가를 우리 자신이 자각하는 데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또한 아무런 제약도 없이 교육학에 침투해 온 철학, 심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행정학은 등등은 우리들 자신의 결집된 연구를 방해하는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의 작업은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교육적 사례를 반성하고, 그에 합당한 새로운 개념들을 도입하고, 그것들을 하나의 자율적인 체제로 구축하는 것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마치 기존의 고속도로를 거부하고 전혀 새로운 길을 뚫어 나가는 것처럼 무수한 시행착오와 끈덕진 인내를 요구했습니다. 이런 시론은 아직도 체제의 정교성과 진리근거에 있어서 부족함이 많지만 점차 하나의 형태로 잡혀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이제야 비로소 고유한 의미의 “교육현상”이 우리 회원들에게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율적인 학문체제를 갖춘 교육학이 단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그 동안 진행된 학회의 작업적 성과를 만인들에게 공개하고자 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개설된 학회의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합니다. 전자가 허용하는 새로운 실재로 등장한 이 특수한 공간은 지난 날 책과 같은 인쇄매체가 새롭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삶의 불가결한 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정보와 자료가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소통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부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터넷의 특징은 정보를 보내고 받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통신수단과 매우 유사하지만 이전의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일반 편지가 인편으로 전달되는데 비해서 전자우편은 통신망을 통하여 전달되기 때문에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전자우편은 전화와는 달리 상대방이 부재중이라도 편지나 자료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전자우편은 편지의 기록성과 전화의 즉시성이란 장점을 동시에 가지는 통신방법입니다. 그것은 동시적인 것뿐만 아니라 반복해서 비동시적인 것과 그 상호작용도 포함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통신의 내용이 하나의 증거로서 영구적으로 보존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런 통로를 통해서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벗어나서 모든 사람들과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관을 가지고 서로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선 기존의 교육학도가 기대되는 집단입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우리의 작업은 그것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반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우리의 관점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하는 집단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그 가능성을 보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이라는 말로 지칭되는 현실에 대해서 의혹이나 불만이 많은 청소년, 학부모, 혹은 온갖 이해당사자들이 우리의 사이트를 방문해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본 사이트는 방문해 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기꺼이 학회회원들의 연구업적과 근황을 신속하게 전할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 관심을 갖는 것은 그 메시지를 받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반응입니다. 우리의 의도에 협력하는 길은 제시된 글의 내용에 대해서 찬성·반대·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제시된 연구들을 보충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해 주신다면, 부족한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협조에 대해서 우리 회원들 역시 적극적으로 응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 1대 한국교육원리학회장
장상호